탈모란 정상적인 모발의 교체 주기보다 더 과도하게 탈락하는 현상입니다. 모발이 자라는 성장주기 동안 새로 자라고 탈락하는 과정을 겪는데, 정상적인 두피에서 90~95%의 모낭은 모발이 새로 자라는 '성장기', 약 1%는 성장을 멈추고 모낭이 위축되는 '퇴행기', 5~10%는 모낭의 활동이 멈춘 '휴지기'에 있습니다. 모발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50~100개 정도 탈락하는데, 하루에 100개 이상 탈락하는 경우 탈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탈모의 원인 및 유형과 치료 방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탈모 유형
호르몬, 영양결핍, 약물, 물리적 자극, 임신 및 출산, 스트레스, 피임약 복용 중단, 두피염증, 발모광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탈모의 첫번째 유형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입니다.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안드로겐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라는 또 다른 안드로겐호르몬으로 바뀝니다. 이 DHT가 모발 증식 촉진을 억제, 모근 파괴인자를 분비해 탈모를 유발합니다. 이 과정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머리가 빠지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남성은 대부분이 머리숱이 적어지면서 얼굴의 헤어라인 부터 후퇴합니다. 이마에서 M자 형태로 머리가 점점 빠지며 정수리는 빠질수도 빠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성은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빠지며 헤어라인이 유지되고 오히려 정수리의 탈모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번째 유형은 휴지기 탈모증입니다. 많은 머리카락들이 각각의 원인들로 인해 일시에 휴지기에 돌입하면서 발생하여 일어나는 탈모증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피임약을 복용할 때는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여 성장기에 있는 모낭 수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머리숱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출산을 하거나 피임약을 중단하게 되면 많은 모낭들이 휴지기에 들어서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증상이고 가역적이므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여성이나 영양 흡수가 불량한 고령자의 경우에도 탈모가 올 수 있습니다. 당뇨병, 자가면역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정상적인 모발 성장 주기를 방해하여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부백선이나 두피건선, 지루성두피염 등 두피의 염증 상태도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철분, 엽산, 아연, 비타민 D, C, B12, B7(비오틴), 셀레늄, 필수지방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에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솔이 두피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모근의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휴지기 탈모증은 대부분 반년~9개월이 지나면 회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형 세번째는 성장기 탈모증입니다. 주로 항암제 투여시 발생하는 유형입니다. 활발하게 증식하는 모발세포에 영향을 미쳐서 성장기에 있는 모발에서 탈모가 일어나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모발이 자라납니다. 유형 네번째는 원형탈모증 입니다. 면역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탈모증입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고, 완전히 재생되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치료제
출산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휴지기 탈모나, 항암제 등으로 인한 탈모는 가역적이므로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도 6개월에서 1년내로 자가 교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의약품으로는 미녹시딜 성분의 외용제가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미녹시딜은 두피의 혈관을 확장하여 모낭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혈관 신생을 촉진합니다. 이로써 모낭의 성장기를 늘리고 모발이 길어지고 굵어지게 합니다. 농도는 2%, 3%, 5%가 있으며 여성은 고용량에서 위험이 이점보다 크므로 저용량으로 사용합니다. 4개월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약품은 경미한 증상이나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한 젊은 환자에서 더욱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년 이상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시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권장합니다. 미녹시딜 외에도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외용제가 있습니다. 작용 기전은 피나스테리드와 같이 DHT로 변환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또 아로마타아제를 활성화하여 모낭 세포의 증식을 돕습니다. 이 성분의 잘 알려진 대표적인 약으로는 '엘크라넬알파액'이 있으며 경증의 여성&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에 사용됩니다. 미녹시딜액과 병용하기도 합니다. 모발 영양제는 주로 질병이나 영양결핍으로 인한 탈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용효모가 주성분인 복합제에는 모발의 구성성분인 L-시스틴, 케라틴과 모근에 영양과 대사를 촉진해 새로운 모근생성을 돕는 비타민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잘 알려진 상품명으로는 '판토가', '판시딜'등이 있고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는 안드로겐성 탈모나 흉터로 인한 탈모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약용효모 복합제 외에도 L-시스틴, 케라틴, 비오틴 등의 영양 성분도 모근의 대사와 세포분열에 도움을 주어 탈모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경구용 약물치료에는 두 가지 계열이 있습니다.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안드로겐성 탈모에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와 혈관을 확장 하여 외용제로도 쓰이는 미녹시딜 입니다. 피나스테리드(1mg)와 두타스테리드는 가임기 여성은 복용하거나 만질 경우 최기형성의 위험이 있어 남성환자에게만 사용됩니다. 피나스테리드는 복용 중지 후 1개월동안, 두타스테리드는 복용 중지 후 6개월까지 헌혈이 금지됩니다. 피나스테리드의 대표적인 약으로는 '프로페시아'가 있고 두타스테리드에는 '아보다트'가 있습니다. 여성환자에게는 일반적으로 미녹시딜 정제가 처방됩니다. 미녹시딜 외용제와 달리 전신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두피 이외의 신체에 다모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방법
치료보다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중점을 두는것이 중요합니다. 모발에 과도한 열처리나 화학처리, 지속적으로 당기거나 묶거나 땋는 것을 피하여 견인성 탈모증을 방지합니다. 단백질, 비타민A, B, C, D, 와 철분, 아연, 구리, 아미노산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합니다. 과로하거나 수면이 불충분한 경우 모발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로 두피의 혈관이 수축하는것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운동, 명상, 적절한 수면 등으로 스트레스에 관련된 탈모를 최소화합니다. 햇빛이 강하면 자외선으로 인해 두피가 손상되므로 모자와 양산으로 두피를 보호합니다. 두피를 과하거나 거칠게 감지 않고, 부드럽게 빗고, 고온의 헤어드라이기 사용을 피합니다. 과도한 염색과 펌으로 두피를 자극하지 않도록 합니다.